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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목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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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 30년, 만성질환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이덕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2018년 07월 13일 (금) 14:59:30 메드월드뉴스 webmaster@medworld.co.kr
   
▲ 이덕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14년 기준으로 남자가 79.7세, 여지가 85.5세이다. 1970년에 비해 남녀 모두 약 20년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거의 두 배의 빠른 속도이다. 
 
이렇듯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어 2030년이 되면 여자는 기대수명이 90.8세로 세계 최초로 90세를 넘고, 남자도 84.1세로 지구상에서 최고령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명이 늘고 오래 사는 것이 좋을 수 만 없는 이유기 있는데 그것은 상대적으로 질병의 고통이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 수명이 기대 수명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 수명을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건강수준을 기반으로 측정한 건강 수명은 2014년 기준으로 남자가 67.9세, 여자가 67.6세이고, 장애가중치를 적용하여 도출된 건강 수명은 2011년 기준으로 남자가 68.8세, 여자가 72.5세이다. 즉 6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남은 여생을 질병을 앓으며 건강하지 못하게 지내는 시간이 10년 이상이나 된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전체 노인의 90.4%가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데. 이중 72.3 %의 노인이 2개 이상, 49.4%의 노인이 3개 이상의 만성 질환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비도 가파르게 상승하여 2015년 기준 노인진료비는 21조원을 넘어 전체의 36.8%에 달하고, 이 수치는 초 고령사회가 시작되는 2030년에는 47.1%로 상승하여 총 의료비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2060년에는 390조를 넘어 2016년 국가 예산보다 많은 액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의 건강 증진과 신체기능유지 그리고 질병예방에 대한 노력은 비단 개인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적 안정을 위해 범 국가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대는 단순히 수명을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만성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없이 신체적, 정서적 기능이 최적인 상태로 일상적인 삶을 최대한 오래 영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까지 유행했던 건배사인 구구팔팔삼사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3일만 앓고 사망한다)에 이러한 소망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하지만 건배사를 힘차게 외친다고 우리들의 바램이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노년층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만성퇴행성 질환들, 즉 암, 심뇌혈관질환, 치매, 관절염 등의 발생을 최대한 늦추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우선 환자의 특성과 병력을 잘 알고 있는 일차의료의사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해 진다. 그 이유는 만성질환은 질환 자체보다는 관리를 잘못했을 때 초래되는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건강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적절한 수준이 되도록 엄격히 관리하며, 때에 맞추어 건강검진을 받아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건강생활습관으로 운동의 실천, 적절한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 지려면 주치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즉 환자의 모든 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다루어 줄 일차의료전문의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를 ‘건강 주치의’, 혹은 ‘건강지킴이’ 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이들이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환자들의 만성질환들 즉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 증을 목표 수치에 맞추어 조절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상담과 건강검진을 수행하며, 정밀검사가 필요한 고위험 군을 선별하여 해당과 전문의에게 의뢰할 때 만성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신체 장애는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 중 혈당 조절율이 30%이고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압 조절율이 37%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들 질병들을 함께 포괄적으로 다루어 줄 일치진료의사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이다. 
 
우리나라에서 암은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다. 남자가 평생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8.3%이고, 여자는 16.9%이다. 그리고 살아생전에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가 39%, 여자가 32.1% 이다. 즉 10명에 3-4 명은 암에 걸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5대암이 2/3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령별, 위험 요인 별로 정해져 있는 기간마다 이들 암에 대한 선별검사를 받으면 갑자기 암으로 본인과 가족에 큰 불행이 찾아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5대암은 남자의 경우 위, 폐, 대장, 간, 전립선 암이고, 여자의 경우 갑상선, 유방, 대장, 위, 폐암이다. 실제로 전국민 암 검진이 실시되고 있는 국내에서 암의 5년생존자 비율은 70%이상으로 OECD 주된 선진국의 성과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암과 심뇌혈관 질환, 그리고 치매는 노년의 건강과 행복을 빼앗아가는 치명적인 만성질환이다. 그런데 이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전문가 집단의 권고안은 놀랍게도 매우 비슷하다. 바로 건강한 생활 습관의 실천이다. 즉 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여러 가지 색깔의 채소를 하루에 5회 이상 섭취하며,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윤동을 하며, 금연과 절주 (남자 하루에 2잔, 여자 하루에 한잔)그리고 스트레스 관리와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이다. 
 
우선 과도한 육류의 섭취를 피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충분히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 속에 풍부히 들어있는 영양소를 말한다. 식물은 가뭄이나, 각종 병충해, 그리고 강렬한 자외선 등 환경이 좋지 않을 때 동물과는 달리 이것들은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각종 영양소를 풍성히 만든다. 바로 이것이 진한 색깔 속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 즉 식물성영양소이다. 
 
이것을 사람이 먹어도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 식물들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고통 속에 만든 진액을 사람이 먹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 식물성 영양소 들은 인체의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생화학 반응과 생체 전달 신호에 반응하여 건강을 좋게 한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대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항염, 항암작용을 하고, 면역기능을 높여 항균, 해독작용을 하며 장내 미생물의 조성을 이롭게 하는 작용 등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에 도움을 준다. 세계 보건 기구에서는 이러한 채소를 하루에 400그램 이상 섭취 할 것을 권장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일일 채소 섭취량은 292그램 정도로 이에 훨씬 못 미친다. 따라서 매끼마다 그리고 간식으로 2회 이상 야채를 한 컵 정도 (75그램)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기 정도의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은 신체의 노쇠를 지연시키고 각종 질병과 사고가 예방되며, 독립적인 삶을 유지 할 수 있어 노년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운동 부족으로 근육량이 부족해지고 지방이 많아지면 심뇌혈관 질환과 대사성 질환이 증가 하고 다리에 힘이 없어 균형을 잡지 못해 쉽게 넘어지기 때문에 낙상이나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고, 관절에 무리가 되어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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