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준수 교수, 조강익 연구원

뇌 시상 부분의 미세구조 감소가 조현병의 원인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연구팀(1저자 조강익 연구원)은 3일 조현병 초기 환자들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시상’은 뇌의 여러 부위를 연결하고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조현병에서 시상의 용적이나 다른 부위와의 연결성 감소는 꾸준히 보고됐었지만, 시상 내부 미세구조 변화에 대한 것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발병 1년 미만의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신 MRI 촬영 기법을 적용해 시상 핵들의 미세구조를 나타내는 확산첨도를 계산하고 정상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결과, 초기 조현병 환자들의 시상에서 미세구조가 감소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상대조군에 비해 안와전두피질과 높은 연결을 보이는 시상의 ‘등쪽안쪽핵’과 측두엽과 높은 연결을 보이는 시상의 ‘베개핵’의 확산첨도가 8-9%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미세구조 감소를 보인 시상 부위는 피질과의 연결에 중요한 핵들로 밝혀져 있다.

뇌세포 미세구조는 뇌가 발달할수록 복잡해지는데, 이들의 감소는 뇌세포 간 신경전달 능력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연구에서는 시상의 미세구조 감소가 심할수록 환자의 ‘공간 운용 기억’이 더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조강익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초기 조현병 환자들에서 시상 미세구조 감소가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낸 최초 결과이다”며, “이는 향후 MRI를 통한 조현병의 치료반응이나 질병 위험도를 예측 할 수 있는 생체지표로써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 국제학술지 Biological Psychiatry(IF=11.98) 5월호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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