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이 뇌사자 성인의 폐를 부분 절제해 소아에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 첫 성공했다. 왼쪽부터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소아청소년과 송미경 교수, 환자와 보호자, 흉부외과 박샘이나 교수, 소아청소년과 서동인 교수. <사진제공 서울대병원>

뇌사자 성인의 폐를 부분 절제해 소아에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 첫 성공했다.

그동안 폐 공여자와 이식 받을 환자의 키와 폐 크기 차이가 비슷할수록 우선순위가 높아 뇌사자가 드문 소아·영유아는 사실상 이식이 어려웠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해 7월 이 항목이 삭제되면서 이번 이식이 성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소아 환자들도 폐이식으로 새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영태·소아과 서동인 교수팀은 지난 3월11일 성인 뇌사자의 폐를 부분 절제해 소아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국내 첫 사례다.

이식을 받은 환자는 7세 A환아로 올해 초 일차성 폐동맥고혈압을 진단받아 6개월 동안 대기하던 끝에 적합한 뇌사자 폐를 찾아 수술을 받은 것.

병원은 18일 “두달여 경과를 지켜본 결과 A군은 현재 특별한 문제없이 고유량 산소장치를 떼고 퇴원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뇌사자 성인 폐의 우측하엽과 좌측하엽을 소아환자에게 각각 우측과 좌측에 이식 했다.

지난해 6월 같은 의료진이 22개월 유아에게 최연소 폐이식을 성공한 사례 이후 소아 폐이식은 여론과 관계 법에 주목을 받아 왔다.

김영태 교수는 “이식 관련 법 개선으로 성인 폐를 일부 잘라 소아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해 소아 폐이식 대기환자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