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휘영 교수가 간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간암 감시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사망률이 낮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환자라 하더라도 규칙적인 감시 검사를 시행 받은 환자가 시행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생존 기간이 길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이는 정기적인 감시 검사가 간암 조기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임을 재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김휘영·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간암으로 진단된 1402명을 8개월 미만의 간격으로 규칙적인 감시 검사를 시행 받은 834명과 불규칙하게 검사를 시행 받은 464명, 아예 시행 받지 않은 104명의 세 군으로 나누어 생존 기간을 비교한 결과 규칙적인 감시 검사를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규칙적인 감시 검사를 시행 받은 환자들은 64%가 초기 간암 단계에서 진단되고 52%에서 수술 등 근치적 치료를 시행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B형 간염이 간암의 주된 원인으로 높은 간암 유병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간경변증,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 규칙적인 간암 감시 검사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각종 통계적 오류 가능성을 최대한 보정해 규명한 연구로서 중요한 학문적, 임상적 의미를 갖는다.

김휘영 교수는 “간암 고위험군에서 감시 검사를 소홀히 하다가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진료실을 찾는 안타까운 경우를 흔하게 접한다”면서 “간암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연 2회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간암 감시 검사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실무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형 간염 만연 지역의 간암 고위험군에서 감시 검사의 강도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제목으로 지난 4월2일자 소화기 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IF=7.286)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 간경변증 환자 등에 대해서는 6개월 마다 초음파 검사 등 이른바 ‘간암 감시 검사’를 시행할 것을 국내·외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경제적 이유 또는 개인 사정 등으로 정기적인 간암 감시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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