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옥 원장은 산재근로자가 가정과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활센터중 한곳을 품고 있는 국립 충남대병원의 첫 여성병원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 화려한 직함들을 뒤로 하고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봉옥 원장. 그가 정년을 2년 앞두고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은 충남대병원 재활센터와 2012년 같은 해 개원했으니 발전 성장 곡선이 같다. 그런만큼 최고의 대학병원 재활센터 경험은 최고의 재활전문병원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이 즈음 이강우 원장이 떠난 빈자리를 메울 적당한 재활의학과 의사로 김봉옥 교수가 추천됐다. 그러자 충남대병원 동료 교수들과 논의한 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내민 손을 잡았다. 이후 명함은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원장 김봉옥’으로 바뀌었다.

“평생 재활만 했어요. 전문의 제1회죠. 재활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의 최대 장점인 연구도 충분히 했구요. 이곳에선 대학병원만큼은 아니지만 임상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에 대해 구성원들과 함께 다학제팀을 만들어 연구하는 것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할 계획입니다.”

김 원장의 목표는 뚜렷하다. 산재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 그들을 가정과 직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근무하던 곳으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산재환자의 경우 신체적 상황이 안 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다른 기능과 연합해 목적을 달성토록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몸을 쓰는 일을 하다가 산재를 당해 그 일을 하지 못하면 IT 업무(적성에 맞을 경우)를 할 수 있도록 직업을 연계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직업적합성평가 등은 직업 복귀팀들이 잘하고 있고, 의사는 의료적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팔 절단 산재환자가 이곳 대구병원의 지원으로 지방직 공무원에 합격한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사례들을 더 많이 만들겠다는 것이다.

   
▲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의 재활시설

그런 면에서 보면 재활의 경우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은 차이가 크다. 수가가 낮기 때문에 입원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를 보게 되는 병원은 환자를 빨리 퇴원시키려 한다. 초기에 집중재활이 필요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퇴원해야 하고 이들은 다시 병원을 찾아 헤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김 원장은 “재활의료전달체계는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정말 필요한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학에서 지켜봤던 소아재활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어린이 재활은 병원 직원이 많아야 하고 가족들도 항상 곁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병원이나 가족 모두 힘들다. 장기치료가 되면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게다가 성장이 끝날 때까지는 주기적으로 봐주어야 하고, 특히 부모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교육도 많이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소아재활병원은 병원과 학교가 함께 있는 어린이 재활 복합단지가 필요하고 이곳에서 의료와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현재의 상황에서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소아재활병원을 짓지 않지만 짓는다고 해도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결국 소아청소년과도 안되는데 여기에 재활을 더하게 되면 더 열악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장은 “소아재활 문제는 수가보다는 예산사업으로 하는 것이 어쩌면 국가의 역할을 볼 때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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