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근영 회장은 “암 예방 유관 학회·기관과 연계해 학술대회를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제9회 아시아-태평양암예방기구(APOCP) 학술대회는 총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술대회를 준비한 입장에서도 대만족이다. 참여자수·발표 연제수·연제의 다양성과 수준 모두 역대 최고의 대회다.”

아시아-태평양암예방기구 유근영 회장(서울의대·국군수도병원장)은 20일 APOCP-9이 열리고 있는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의계신문’과 만나 “학술대회 특성상 상업적 지원이 단절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대회 형태로 운영해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학술대회 이면에는 쉽지 않은 굴곡이 있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개최가 가능할지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 재정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고, 멈칫멈칫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APOCP는 사단법인이 아니고 국내 학술단체로 등록도 안돼 있는 상황. 여기에 암을 예방하자는 학회이니 제약사의 후원이 있을 리 만무하다.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하면서도 대부분의 경비는 참가비와 유관기관의 후원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됐다. 대안들을 찾기 시작했으며, 기존 학회와 연합해 진행하는 방법이 도입됐다. 그리고 암을 정복하기 위해 모이자는 암 예방연구자들이 한 목소리를 냈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유 회장의 참여 요청은 사실상 읍소였다.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유 회장은 “암 유관단체와 암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각각 세션을 구성해 18개국에서 320명의 참석자, 175개의 초록 접수가 가능했다”면서,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참여학회, 지원기관, 발표자 모두에게 먼저 감사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학회대회에는 2개의 APOCP세션을 포함 13개 세션에 4명의 특별강연자, 9명의 발제연자가 초청됐다. 10명의 젊은 연구자상에는 5000달러가 배정됐다.

APOCP 한국 유치를 성공한 후 마음속 가득 쌓여있던 근심걱정도 학술대회가 끝나면서 털어놓을 수 있었다.

유 회장은 “다양한 연제를 전체 회원이 즐길 수 있는 정보공유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학술적 토론이 더욱 진지해졌고, 내용면에서도 알찬 구성이었다”고 ‘엄지척’을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