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현 교수, 박혜연 임상심리전문가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이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무 중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겪었을 때, 사건 이후 일상적으로 감정 노동 업무에 시달리는 소방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최근 김정현 교수, 박혜연 임상심리전문가는 소방관의 감정 노동이 소방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통합정신의학(Comprehensive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 외상성 스트레스 경험과 PTSD 증상 중증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감정노동의 영향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을 대상으로 소방관의 정신 질환 및 위험 요인을 조사 분석한 이번 연구는 통합정신의학 저널의 2018년 상반기 편집장 추천(Editor's Choice) 논문으로 선정됐다.

김정현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감정 노동의 부담을 줄여서 그로 인한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감정 노동에 대한 치료적 개입과 함께 119 서비스 수혜자들의 폭언 및 부당한 요구로부터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인 ‘소방공무원 인권 상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방관의 37.9%가 연구기간 동안 언어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구급구조 요원들의 경우 81.2%가 감정노동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제도적 관심이나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공공의료사업단은 경기도 내 34개 소방서에서 정신건강증진 교육을 진행하는 등 소방공무원을 위한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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