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주(좌)교수, 장일영(우)전임의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근육이 줄고 근력도 떨어진다는 생각에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던 근감소증이 노년기 건강악화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장일영 전임의와 KAIST 정희원 박사팀이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3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근감소증 남성은 없는 남성에 비해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5배 이상 높았다.

또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의 여성도 사망이나 입원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아 근육의 양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노년기 건강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

아직까지 한국인에 맞는 근감소증 진단기준과 노인 건강악화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없는 상태로 젊은 여성들은 근육이 너무 적고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근육량이 늘어 다른 나라의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은주 교수팀은 2014년 10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평창군 65세 이상 노인 1,343명(남자 602명, 여자 741명)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추적했다. 평균 나이는 76세, 관찰기간동안 29명은 사망하고 89명은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동안 한국인은 유럽보다는 아시아의 근감소증의 근육량 감소기준에 맞춰져 있었지만 실제 평창군 노인을 살펴본 결과 아시아 기준과는 차이가 있었다.

▲ 평창군 노인들 근력운동

근육량을 키로 보정하여 근감소증을 평가하는 아시아 진단 기준에는 65세 이상 남자는 7.0kg/m² 이하, 여자는 5.7kg/m² 이하가 기준이지만 이번 연구에서 남자노인 6.4kg/m², 여자노인은 5.2kg/m² 이하면 근감소증 기준에 해당됐다.

연구책임자인 이은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노인들의 근감소증 기준수치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건강 악화와의 상관성을 밝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며 “노인의 근육감소는 건강악화와 사망의 직접적인 신호일 수 있으므로 평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예방하고 근감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임상노화연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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