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임수흠) 운영위원회는 4일,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운영위는 성명서를 통해 재판부의 판단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구속된 의료진의 즉시 석방을 요구하고, 수사결과가 이미 정해진 엉터리 수사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 타당한 근거 없이 영장을 그대로 청구한 서울남부지검, 영장을 발부한 서울남부지법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운영위는 간호사가 주사제를 개봉해 다른 수액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트로박터균의 오염 및 감염이 발생했다는 경찰의 조사에 의료계는 균의 출처와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경찰이 공개하지 않는 것은 처치를 담당했던 간호사의 과실로 균 오염과 감염이 발생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환자실이나 응급실과 같은 진료현장은 생과 사를 오가는 전쟁터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강한 의료진들이 지원하여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에 이번 사태로 의료진들에게 유죄가 선고되어 그 책임을 오롯이 의료진들이 진다면, 앞으로 위험 부담이 존재하는 의료현장에는 필요한 인력 부족이 발생하여 그로 인한 피해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운영위는 “만일 사법당국이 무리한 사법처리를 강행한다면 신임 의사협회 집행부, 그리고 비대위와 함께 사법부의 폭거에 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임수흠 의장은 “몇몇 희생양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우를 범하지 말고, 정부는 이제라도 의료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중환자 의료체계의 기본부터 다시 세우는 논의를 해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