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30일 기념식을 열었다.

2004년, 환자중심 컨셉을 내건 삼성암병원은 새로운 암병원 건립이 가능할지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렸고, 2008년 1월 개원 이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현재 삼성암병원을 찾는 연간 외래 환자는 50만명이다. 이 가운데 새로 등록한 환자는 약 2만 3000명.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암환자가 21만여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암 환자 10명 중 1명꼴로 삼성암병원을 찾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암병원 외래환자 53만 4548명, 입원환자 26만 5720명, 수술 1만 6089 건에 이른다.

▲ 남석진 원장

남석진 암병원 원장은 30일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병원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갖추는 데 투자가 계속됐고, 새로운 첨단의학을 도입하는 데 망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2013년엔 대대적으로 도입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다. 다학제 진료는 하나의 암을 두고 관련 여러 진료과가 머리를 맞대 최적의 치료 방향을 찾아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도출하자는 취지로 병원 전체에 퍼졌다. 그러면서 암종별 센터가 전면으로 나섰다.

17개의 전문 센터 가운데 대면다학제 진료는 간암, 유방암, 췌장암, 등을 포함해 12개 암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해 평균 4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올해는 희귀난치성 암환자를 위한 심층 진찰을 시행해 보다 다양한 형태의 환자중심 진료 체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암교육센터는 지난 2008년 암병원 개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운영을 시작했다. 환자들이 암을 바로 마주하고 극복하도록 각종 책자 및 동영상 등 교육자료의 개발과 보급을 맡아왔다. 지금은 다른 병원들이 암 전문병원을 세울 때 반드시 들러 참고하는 표준이 됐다.

치료 성적도 좋다. 각 암종별5년 상대 생존율을 분석했을 때 삼성암병원은 국내는 물론 의료 최선진국인 미국보다도 높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많은 위암의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86.4%로 미국 30.4%와 비교하면 크게 앞서는 것이다.

2016년 개소한 양성자치료센터는 최근 1년 사이 환자 500여명을 치료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간암의 경우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치료 환자 중 90%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기존 방사선 치료는 70%대다.

삼성암병원은 현재 미래의학을 선점하기 위해 발걸음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이 삼성유전체연구소의 차세대 유전체 분석 시스템 '캔서스캔'이다.

캔서스캔은 삼성유전체연구소가 병리과 및 혈액종양내과와 함께 개발해 2014년 선보인 차세대 유전체 분석시스템으로 환자에게서 얻은 암 조직을 토대로 381개 암 관련 유전자를 한 번에 검사해 500여 종의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다.

남석진 원장은 “삼성암병원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과 10년 사이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던 것처럼 기술의 발전이 상상을 뛰어넘어 예측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

대신 초심을 강조했다. 기술이 아무리 급변하고 주위 환경이 어려워져도 암병원 건립을 처음 추진할 때처럼 환자를 중심으로 결정하면 답은 선명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남 원장의 생각이다.

남 원장은 “삼성암병원이 불과 10년만에 환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병원이 됐다는 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환자만 보고 걸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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