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의료원-도시바-DK메디칼솔루션은 2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중입자 치료기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사진 뒷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그룹 회장, 허동수 연세대학교 이사장,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 이창규 DK메디칼 솔루션 회장,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하타자와 마모루 도시바 이사상무>

2022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중입자 치료가 가능해진다.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윤도흠)과 일본 도시바(회장 츠나카와 사토시), DK메디칼솔루션(회장 이창규)은 2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중입자 치료기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약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중입자 치료기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뒤편 주차장에 지하 5층, 지상 7층의 연면적 약 3만5000㎡(약 1만평)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다.

의료원은 중입자 치료기가 완성되면 연간 1500명의 암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입자 치료기는 중입자(탄소 원자)를 빛의 70% 속도로 가속한 뒤 환자의 암 조직에 투사한다. 중입자는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고 암 조직만을 사멸시킨다. 양성자보다 질량이 12배 정도 무거워 암세포 사멸률은 양성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기간도 짧다.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의 치료를 받지만, 중입자 치료는 12회에 불과하다. 치료기간도 5-7주인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비해 중입자 치료의 경우 초기 폐암은 1회, 간암 2회, 가장 치료 기간이 긴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은 3주 이내에 치료가 끝난다.

중입자 치료기는 현재 독일 2대, 이탈리아 1대, 일본 5대, 중국 2대 등 총 10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약 2만명 이상이 치료를 받았다.

중입자 치료 대상은 전체 암 환자의 약 20%다.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난치암 환자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령의 암 환자 등 연간 1만명 이상이 치료 대상이다.

일본의 경우 5년 생존율이 20% 이하에서 53%까지 향상됐으며,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도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할 경우 2년 생존율이 10% 미만에서 66%까지 향상됐다.

연세의료원에 도입될 중입자 치료기는 입자를 가속시키는 장비인 싱크로트론과 치료 장비인 회전 갠트리로 구성된다. 싱크로트론은 가로 20m에 높이가 1m에 달하며, 회전 갠트리는 무게 200톤에 길이 9m로 기술력이 좋을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두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공간이 필요하며, 두께가 약 2m에 이르는 차폐벽으로 시설을 구획해야 하는 대형 정밀장비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 치료기 반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토목공사를 하는 동안 설계를 완성해 건축공사를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두개의 회전 갠트리 치료실과 한 개의 고정식 치료실로 조성된다. 두 개의 회전 갠트리를 통해 고정식에서 치료하기 힘든 위치의 암도 중입자 조사가 가능해 더 많은 암 환자들에게 효율적이고 우수한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이 도입하는 중입자 치료기에는 초전도 소형 갠트리 외에도 도시바의 실시간 영상유도 중입자치료와 초고속 고정밀 에너지 조절시스템, 초고속 3D 리스캐닝 치료기술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난치암과 초고령화 시대의 암환자 치료법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암 치료인 중입자 치료기를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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