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진이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효과적인 ‘동맥내 재개통치료(ERT)’가 최대 10시간까지 개선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전국 16곳 의료기관이 참여해 공동 연구로 진행한 결과,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적정 치료시간을 기존 6시간 이내에서 최대 10시간까지 연장해 보다 많은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참여 의료기관은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중앙대병원, 강동 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한양대병원,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부산대 양산병원, 부산백병원, 일산백병원, 분당차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전북대병원 등이다.

과거에는 뇌졸중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정맥으로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는 것이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치료의 유일한 방법이었으나, 의료기술의 발전과 혁신이 거듭되면서 6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치료 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후송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지체되는 등 6시간 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팀은 전국 16곳의 의료기관에서 총 690명 환자를 대상으로, 동맥내재개통 치료를 받은 임상 및 영상 자료를 약 5년간 수집 분석했다.

CT 혈관조영술을 통해 뇌혈류 측부순환이 발달된 환자와 미발달된 환자로 분류해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와 6시간이 경과된 10시간 이내의 동맥내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의 예후를 비교 분석한 것.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85%가 비침습적 검사인 CT 혈관조영술에서 뇌혈류 측부순환이 발달되어 있었고, 증상 발생 6시간 이후 10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의 경우에도 약 50% 정도 가깝게 회복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세대 김병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혈류 측부순환이 발달된 뇌졸중 환자의 경우 10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시행하면 예후가 개선된다는 것을 입증해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과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3월 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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