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훈 의원

의료분쟁 발생시 소통 과정에서의 위로, 공감, 유감의 표현들은 이후의 재판과정 등에서 사고의 책임에 대한 증거로 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의료사고 발생 시 의료기관과 환자 사이의 소통에 관한 규정을 신설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토록 하는 ‘환자안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에서 보듯,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우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최대한 사건을 숨기면서 환자 및 그 가족들과의 만남을 회피하려 하고, 환자 측에서는 이러한 의료기관의 태도로 인하여 더 큰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2001년, 미국 미시간대학병원에서는 의료사고 발생 시 자신들의 실수나 잘못을 즉각 공개하고 환자에게 사과하며, 병원 쪽에서 보상금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진실 말하기’(disclosure)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도입 시점과 6년이 지난 2007년을 비교한 결과 연간 의료분쟁 건수가 262건에서 83건으로 65%가 감소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은 미국의 사례와 유사하게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과실 여부가 불분명할 때는 물론이고 과실을 인지한 상황에서도, 일단 모든 것을 부인하는 방어적 태도를 버리게 하여 환자 측에게 ‘진실’을 밝히게끔 하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사소한 의료사고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하겠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환자나 가족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진심어린 사과’와 ‘설명’”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의료기관과 환자 간의 소통을 통해 의료분쟁 단계로 넘어가기 전 원만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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