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하여 의료인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강압수사를 받는데 반발, 11일 오후에 서울지방경찰성 앞에서 강압수사 중단을 촉구하는 피킷집회를 가졌다. 이날 피킷집회에는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도 동참했다.

고대전공의협의회 김태신 회장을 비롯한 수련병원 전공의들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봉사실 앞에서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고 있는 검경 수사를 중단할 것 △기형적인 의료시스템을 만든 정부가 범죄자다 △강압수사 중단하고 무죄추정원칙을 준수할 것 △의료진을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검경 수사 중단 등 문구가 적힌 피킷을 들고 항의집회를 가졌다.

김태신 회장은 "신생아실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보호자들이 고소하겠다는 분위기"라며, "의료진이 잠재적 범죄자로 몰리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소청과 4년 차 전공의는 "이대목동병원 사건에 연루된 전공의와 동기"라며, "소청과는 밤낮없이 아기를 살리고 싶어 선택한 길이다. 신생아 사망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신생아가 죽으면 부모는 의료진을 범죄자로 보고 있다. 범죄자로까지 몰리면서 누가 신생아를 돌보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이대목동병원 담당 주치의 법률대리인 이성희 변호사는 "사건 당일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과정에 경찰이 신생아중환자실에 들이닥치면서 현장을 훼손, 역학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주사제와 신생아 사망과의 개연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 마무리되었는데 경찰은 이를 마치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해석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책임은 없다'는 공문만 경찰에 보내면 끝나는 사건이라며, 정은영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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