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우편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6명의 후보들은 보다 강한 힘을 가진 의협 위상을 높을 수 있도록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의협 산하 제도권 단체로 들어오도록 하겠다며, 의대 교수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교협)는 9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총회에 의협 회장 후보 6명을 초청, '의협과 의대교수와의 관계설정 및 협조 방안'을 주제로 정견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모든 후보들은 중앙회인 의협이 개원의를 대변하는 단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교수들이 의협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의교협이 의협 산하 제도권 단체로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무진 후보(기호 1번)는 현재 집행부 31명 중 9명이 의대 교수라며, 과거에 비해 높은 비중이라고 지적하고, 2014년에 의협 산하 협의회로 들어오는 문제를 의교협에 요청했지만 시기상조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기초의학교수협의회 지원이나 의학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중심단체의 하나인 의학회와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여 의협 회무에 교수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동훈 후보(기호 2번)는 “의협은 전체 13만 의사의 대표기관이지만 개원의 중심으로 운영된 부분이 있다”며, 의교협을 직역단체로 해 의학회와 분리된 정책 기관으로서 위치할 수 있도록 대의원회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기 후보는 이제 막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여 의협이 어떤 단체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로부터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을 받아 경증환자 200~300명을 봐야 유지되는 대학병원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후보(기호 3번)는 ▲의협 정관상 직계 산하조직으로 의교협 등록 ▲외래환자 수 제한, 연구시간 보장 등 복지 향상 ▲전공의법 피해 최소화 등을 교수들을 위한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 후보는 의협은 이익단체지만 전문가단체이자 학술단체라며, "의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원협회를 신설하고, 의협은 의원협회·병협 등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수들의 집단적 의사표현은 강력하다며, 최고 전문가로서 의견을 확실히 전달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수흠 후보(기호 4번)는 대학교수를 위해 ▲교수 해외 연수 및 안식년 보장을 의대 평가 항목으로 추가 ▲국제학회 인정 기준 완화 ▲기초의학자 중 의대출신 지원책 마련 ▲지도전문의교육을 각과 학회 교육으로 일원화 등 공약을 제시했다.

임 후보는 의교협이 교수들의 입장을 진정으로 대변하는 조직이라며, 의협은 병협·대개협·의학회·의교협 등 단체를 조율하고 의사 전체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큰 틀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의협을 정상화하는 일을 의교협과 같이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숙희 후보는 의협은 개원의와 병원, 교수 모두를 포괄하는 상위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대목동병원 사태에서 의사들에게 모든 잘못이 뒤집어 씌워지는 것을 보며 많은 교수가 분노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수련시간 제한으로 추가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전혀 보상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40시간에 대한 수련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민 후보(기호 6번)는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면 의협의 대외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며, 의교협을 의협 내 제도권 단체에 포함시켜 교수들의 목소리를 회무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상설위원회 등을 통해 의협과 의교협이 지혜를 합칠 수 있는 시스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원의 수가협상으로 정부와 줄다리기 하는 것은 종주단체인 의협이 할 일이 아니다"며, "개원의협의회를 법정단체화 하고, 의교협도 지역 의사회를 통해 대의원회에 참여하거나 의협에 산하단체로 들어와 더 많은 역할을 해 줄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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