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톳쏘 씨

 외국인이 국내에서 뇌사상태에 빠져 가족들이 제 2의 고향에 장기를 기증해 4명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지난 6년 동안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온 미얀마 윈톳쏘(WIN HTUT ZAW, 44세) 씨는 1월 21일 작업 중 안타까운 사고로 부산의 모 대학병원에서 수술 후 호전되어 요양병원으로 옮겼으나 13일 새벽 심정지가 발생하여 심폐소생술 후 다시 후송됐지만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후 2주 동안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윈톳쏘 씨의 몸 상태는 계속 나빠졌고 뇌사에 준한다는 얘기를 들은 가족이 기증의사를 밝혀 3월 3일 심장, 간장, 신장(좌,우) 기증을 통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윈톳쏘 씨는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에서 1973년도에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2012년 2월 취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근무했으며 성실한 점을 인정받아 회사로부터 우수 외국인 근로자로 정식 초청됐다.

평소 윈톳쏘 씨는 따뜻한 심성으로 나보다는 남을 더 먼저 살피는 삶을 살았고 미얀마에서는 10살에 불교의식을 행하는 전통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워 불교의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사비를 들여 도와주곤 했으며 신장이 안 좋아 수술 한 고모의 병원비를 지원해주는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늘 나누고 봉사하는 생활을 해왔다.

가족들은 윈톳쏘 씨가 한국에서 4명을 살리고 간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특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장기기증으로 국가에서 주는 장례지원금 전액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부산대병원과 협의하여 어린이를 돕는 기관에 기부하기로 했다. 윈톳쏘씨는 아직 미혼으로 아버지와 누나, 2명의 형이 있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온 윈톳쏘씨가 국경을 초월하여 생명을 나눈 아름다운 이야기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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