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이충훈)는 유산을 유도하는 약인 ‘미프진’은 부작용이 심각하여 여성 건강을 위해할 수 있다며, 불법 유통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프진’은 임신 초기에 자궁 내 착상된 수정란에 영양공급을 차단해 자궁내막에서 분리시키고, 자궁을 수축해 분리된 수정란을 자궁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유산을 유도하는 약이다.

산의회 피임생리연구회는 미프진 합법화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마취나 수술이 필요 없고 하혈과 함께 수정란이 자연배출 돼 장기 손상 우려가 적으며, 62개국에서 허가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으나 부작용이 심각, 여성의 건강권 향상을 위해서는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병구 위원(에비뉴여성의원 원장)은 미프진은 미국 FDA에서도 의사의 진찰과 처방, 복용 후 관찰 등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받았지만 처방에 대해서는 법률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FDA 허가를 받았고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위험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결코 약품이 안전하다고 볼 수 없으며, 특히 우리나라 현실에서 인공임신중절의 대안으로 손쉽게 선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미국 FDA는 부작용 때문에 미프진을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반드시 임신 7주 내로 확진 받은 여성에 한해 처방전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하고, 복용 3일차와 14일차에 반드시 산부인과 방문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유통 중인 미프진 관련 약품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모두 불법 의약품이다. 미국에서도 전문의에게 직접 상태를 진단 받고 서약서 서명 후 처방전을 받아 구입할 수 있어 온라인 주문은 불법이다.

이런 불법 유통 때문에 국내에서 온라인 또는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미프진의 상당 부분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가짜 약이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조병구 위원은 산부인과나 여성의원 등을 방문해 마이보라 같은 경구피임약, 피하이식형 피임시스템, 루프나 미레나 같은 자궁내 피임시스템, 3개월간 효과가 지속되는 피임주사 등 다양한 피임방법 중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생리양상에 가장 적합한 피임방법을 정해 피임을 항상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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