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희 교수

급성 뇌졸중 환자에서 동맥내 혈전제거술 시행 전에 빠르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환자의 적혈구 비율이 혈전용해제의 반응성에 중요한 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신경과 홍지만·이진수·최문희, 병리과 김장희)은 “현재 의료진들은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하기 전에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뚜렷한 지침이 없어 혼란을 겪어왔다”면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뇌졸중팀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2년 동안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았던 환자 92명 중 혈전을 획득한 83명을 대상으로 정맥내 혈전용해제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군 47명과 정맥내 혈전용해제에 반응한 환자군 36명의 혈전을 비교 연구했다.

연구 결과 정맥내 혈전용해제에 반응이 없는 환자군 47명과 반응이 있는 환자군 36명은 기본적인 인구통계학적 특성, 침범된 혈관의 비율, 뇌졸중 아형 등에서 양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적혈구 비율이 증가할수록 정맥내 혈전용해제에 대한 반응성이 통계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병리적인 여러 방법에서도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또 정맥내 혈전용해제 반응군은 동맥내 혈전제거술 시행 전 시행한 경사에코기법 MRI에서 고신호를 보여 적혈구 비율이 높은 혈전을 MRI 검사를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따라서 뇌졸중팀은 “정맥내 혈전용해제에 반응한 환자군이 적혈구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고, 이러한 혈전 조직학적 특성이 정맥내 혈전용해제가 반응하는 데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인자”라며, “이는 약물 반응에 따른 특성을 미리 추측할 수 있어 좀 더 나은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홍지만 교수는 “동맥내 혈전제거술로 막힌 혈관을 재개통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혈전용해제가 급성 뇌졸중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일 수 있고, 혈전용해제가 앞으로 어떻게 개발돼야 하는지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이 논문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최문희 교수는 “과거 수술로 혈전을 제거해야만 볼 수 있던 조직을 동맥내 혈전제거술로 직접 볼 수 있게 되면서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 기반한 개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인터넷판에 1월 게재됐으며, 지면에는 3월호 게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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