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충용 박사

최근 국내 연구팀이 기존 CAR-T 치료제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CAR-T 치료제는 지난 해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가 미 FDA 허가를 받으면서 인류가 암 정복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임상시험 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등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게 보고되면서 안정성이 문제가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국립암센터 면역치료연구과 한충용 박사와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 벤처인 유틸렉스(대표 권병세)가 새로운 CAR-T 치료제에 대한 연구성과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발표, 국내 순수 기술로 CAR-T 치료제의 상용화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CAR-T 치료제(카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CAR 유전자를 넣어 재조합,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면역세포 치료제이다.

그러나 출시된 기존 치료제들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면서 B 세포 무형성증이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국립암센터-유틸렉스가 개발 중인 새로운 치료제는 기존에 출시된 CAR-T가 대부분 ‘CD19’ 표지자를 타깃으로 하는데 반해 ‘HLA-DR’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CD19는 정상세포와 암세포에서 동일한 비율로 분포하기 때문에 CD19를 타깃으로 하면 악성종양 관해에 효과적이지만 정상 B세포도 함께 공격받는다.

반면 HLA-DR은 정상 B세포가 악성 B세포로 변하면서 발현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한편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치료제는 CAR 발현량을 자가조절(autotuning) 하도록 설계돼 있어 자칫 과발현되어 정상세포를 공격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한충용 박사는 “기존 CAR-T 치료제는 우리 몸이 지닌 일반적인 T세포와 기능적 차이가 나는데,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개발한 CAR-T 치료제는 일반적인 T세포 고유의 성질을 적용하여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두 기관은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CAR-T 치료제 개발·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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