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병원 의료지원단이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건양대병원(원장 최원준) 현장 의료 지원단으로부터 소식이 전해졌다.
의료 지원단은 바이애슬론 경기장 의무실에 파견돼 공식훈련 시작일인 2월 초부터 올림픽 폐회까지 25일간 선수들의 부상 및 응급 상황을 책임지게 된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온몸을 얼어붙게 했지만 맡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실내경기용 정도의 방한만 유지되는 제품이라 외부 활동을 위해 개인적으로 속옷을 몇 겹씩 겹쳐 입으면서 파고드는 냉기에 감기도 걸렸지만 약을 복용하면서 견뎠다.
의무실도 지원단이 모든 세팅을 해야 했고, 청소 및 물품 정리정돈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식사도 SNS를 통해 풍자될 만큼 만족할만한 식단은 아니었고, 제공되는 야식도 냉동 조리식품인데 막상 전자레인지가 없어 이마저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의료 지원단은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각오다.
나라마다 다른 문화 차이에서 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10일에는 바이애슬론 경기가 펼쳐지는 날 관중들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외국 관중(캐린/여/25세)이 왼쪽 무릎 염좌(삠)를 당했다. 부목 유지 후 강릉 소재 병원으로 이송을 위해 구급차를 불렀으나 환자가 자신의 숙소로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규정은 병원 이송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숙소 이동은 불가함을 설명했더니 구급차 타길 거부하고 돌아간 것이다.
또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동료 봉사자들의 감기약을 대신 수령하러 오는 사례가 빈번했는데, 의료법에 의해 본인이 직접 진료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 일도 있었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정유선 전공의는 “각국의 팀 닥터와 의료진이 선수 의무실에 어떤 조치가 가능하고 어떤 약들이 있는지 사전 탐방하는 등 건양대병원 의료단이 세팅해놓은 환경을 만족해할 때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양종현 간호사도 “선수 의무실은 선수들의 연습경기는 물론 실제 경기에서 부상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먼저 응급처지 하는 곳”이라며, “신속 대응하여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