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선 회장

대한간호협회 차기 회장에 단일후보로 나선 신경림 교수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신경림 회장후보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어떠한 행보를 보일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것은 논문의 중복 게재. 논문 중복은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때 학술단체협의회가 신 의원을 포함해 당선자 7명의 학위·학술 논문이 심각하게 표절됐다는 판정을 내린바 있다.

학단협은 당시 의도적인 타인 표절, 날조나 변조, 자기 표절 등 의혹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한국간호발전총연합회 김소선 회장은 최근 “2008-2012년까지 간협회장직을 수행한 신경림 교수가 이번에 단독 후보로 또 나온다”면서, “이번에 회장이 될 경우 한 대학서 12년간 회장을 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대학교수로서 있어서는 안 될 논문 중복게재를 하고 어떻게 간호계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고 기자회견문을 통해 되물었다.

   
▲ 철회가 표기된 논문

김 회장에 따르면 중복논문은 ‘운동프로그램이 저소득 여성노인의 체력에 미치는 효과(간호과학논집, 2005년)’와 ‘운동프로그램이 저소득 여성 노인의 운동에 대한 지식, 태도 및 우울에 미치는 효과(대한간호학회지 2005)’가 중복 게재된 것이며, 국제 1등급 저널인 'Public Health Nursing’에 2009년 게재한 ‘Effect of exercise program on physical fitness,depression, and self-efficacy of low-income elderly women in South Korea'과 함께 3중 중복 게재라고 밝혔다.

이 논문은 PHN측에서 2012년 30권1호에 중복게재를 이유로 해당논문을 철회한다고 보고하고, 'Retracted'를 해당논문 9쪽 각각에 표시했다.

문제는 ‘2007년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을 계기로 과학기술부의 ‘연구윤리·진실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복게재를 엄격히 금지한 이후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011년 한국성인간호학회지에 발표한 ‘지역사회 거주 경도인지 장애 노인의 유병율과 정상 노인과의 비교 연구’ 논문은 학회 측과 사전 협의없이 2012년 Nursing & Health Sciences에 ‘Comparative study between depression in Korean elderly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normal cognitive function’으로 번역 발표했다.

   
▲ 의편협 회신 내용

이에 한국간호총연합회는 240명 명의로 간협선거관리위원회에 논문표절을 이유로 회장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요청했고 회신이 없자 자체 검증을 했다고 밝혔다.

한간총은 두 논문을 대한의학학술지편집협의회에 동일 책임저자에 의한 두 논문의 덧붙이기 출판 및 분절 출판 등 중복출판 가능성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으며, “의편협은 지난달 30일 ‘두 논문의 대상자가 거의 동일하고 유사한 연구이며, 새로운 가설이나 과학적 발견이 추가 되지 않아 중복출판에 해당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두 논문은 저자 7명중 5명이 중복됐고, IRB 승인 번호가 일치하며 연구대상자 및 자료수집기간 역시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구대상자수도 한 논문은 동일한 대상자 중 일부 대상자만 선택했으며, 측정 변수 및 요구에서도 매우 유사한 측정 도구를 사용하고 연구비 지원 기관도 동일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진 연구라고 했다.

한간총은 “의편협에서는 이러한 사항을 감안해 중복출판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협회, 간호교육기관 인증평가, 자격시험 등 간호교육의 질을 관장하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의 당연직 이사직까지 겸임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는다”며, “신경림 회장 후보는 회장 후보를 사퇴하여 마지막 남은 학자로서의, 간호사로서의 양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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