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식 학장

“올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개교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28년 로제타 홀 여사가 조선 여성의 건강을 위해 국내 최초의 여자의학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한 후 오는 9월이 90주년이 되는 만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대내외에 민족고대로서의 명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겠습니다.”

고대의대 90주년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홍식 학장은 고려의대 학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월1일자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고대의대는 구로병원이나 안산병원 등 당시 의료 불모지였던 곳에 부속병원을 건립해 고려대의 민족과 박애라는 정신을 구현했다"며 "민족과 박애라는 좋은 전통과 유산을 가지고 9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90년을 널리 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식 학장은 고려대 의과대학은 단순한 의학기술과 지식만 교육하는 학원식 교육이 아닌 의대학생들의 숨겨져 있는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 같은 교육방법이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의사국시 전국 수석을 배출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특히 "그동안 의과대학 학생들은 의사 국가시험만 통과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젠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커리큘럼 역시 다양하게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의과대학 졸업생 모두가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언론과 과학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의대는 학생연구회에 참여한 학생 수가 2년 전만해도 17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85명으로 급증할 만큼 늘어났고 해외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의 경험이 공유되면서 해외연수 역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 학장은 "본과 4학년은 몰입형 연구 심화과정과 해외 및 국내 실습 등을 포함시켰다"며 "몰입형 연구 심화과정에는 25명의 학생이 지원했고 외부실습은 10명, 해외실습도 20명이 지원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의과대학 중 장학금 수급액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로 좋은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전한 이홍식 학장은 “이젠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프로그램 장학금으로 전환해 연구 활성화를 위한 연구장학금이나 해외 연수를 위한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과는 달리 민족고대라는 특성을 가장 잘 살리고 있는 분야가 탈북민 학생 장학제도다. 고대의대는 현재 3명의 탈북주민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홍식 학장은 "탈북주민 학생은 통일부에서 50%, 학교가 50%를 지원하고 있다"며 "생활비도 졸업 선배들이 월 50~1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이어 "의대를 졸업하면 90%가 모교병원으로 전공의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아직 졸업전후 교육의 연계가 잘 짜여있지 못하기 때문에 드러나는 현상이어서 의대 교육과 전공의 교육에 대한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지적하고 "외국도 의료경영, 보험, 환자안전 등을 포함하는 헬스시스템사이언스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이 주도적으로 헬스시스템사이언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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