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종인 교수

도심에 거주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도 100명중 3명 가량은 기생충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양종인 교수팀은 2003-2013년 건강검진을 받은 9만9451명의 대변 샘플 19만7422건을 분석한 결과 약 3.4%에서 기생충 감염이 발견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견된 기생충은 간흡충으로 전체 건강검진자의 1.5%가 감염되어 있었다. 간흡충은 특히 담도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원인생물체로 알려져 있어 감염 시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연산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10년의 관찰 기간 동안 간흡충에 감염된 사람 중 처음 검진을 받은 사람이(1.1%) 두 번째 이상 검진을 받은 사람(0.4%)보다 두 배 이상 많아, 한 번이라도 의사와의 상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덜 감염돼 간흡충과 민물고기 생식의 위험성 교육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대변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사람의 복부 CT와 초음파, 그리고 대장내시경 결과를 각각 분석했을 때 간흡충 알이 발견된 사람의 초음파 또는 CT 검사에서 간흡충이 있는 것으로 보인 경우는 약 2.5%였으며, 대변에서 편충의 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의 대장내시경에서 편충이 발견된 경우는 약 9%였다. 기생충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대변검사가 여전히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한 검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71년부터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를 시행해왔으며 첫 실태조사에서는 84.3%의 충란양성률을 보였으나 꾸준한 장내기생충 퇴치사업을 진행해온 결과 2012년 실시된 제8차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에서는 기생충 감염이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간흡충 양성률은 제1차 4.6%에서 제5차 (1992년) 2.2%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7차 조사에서 2.9%로 6차 조사(2004년) 1.4%보다 두 배 이상 증가를 보여 우리나라 장내기생충 중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양종인 교수는 “현재 국가 대장암검진으로 제출하는 대변 검체에 기생충 검사를 추가하면 간흡충의 발견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저널인 미국열대의학회지 97권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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