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철 이사장은 1차 의료는 포괄·지속적으로 예방·치료해야 하고 조정자 역할까지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근 의료전달체계 확립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가정의학회가 1차의료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덕철 가정의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30일 “가정의학회에서 얘기하는 1차의료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으로 환자의 질병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이익을 위해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조정자 역할까지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적인 영역을 진료하는 개원의들은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감안해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일차의료 영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의사와 전문 진료 영역만 담당하는 의사의 기능과 역할을 확실히 구분시키자는 제안인 셈이다.

이어 “1차 의료가 잘 정착되기 위해선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많아져야 하고 이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가문제도 잘 해결돼야만 1차 진료의사들이 신바람나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바른 1차의료인을 양산하기 위해 학회도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우선 양질의 교육과 수련 프로그램을 마련, 일차의료가 무엇인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정체성을 확실히 알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주치의 제도 추진을 통해 환자 토털 케어를 통한 예방 의료를 시행하겠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주치의는 ‘건강지킴이(health planner)’ 개념이다. 이 개념을 의료계와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덧붙여 “학회가 추진하는 주치의 제도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서로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시행하는 운동으로 이 제도의 정착은 의사들의 책임성, 윤리성, 의학적 전문성에 달려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덕철 이사장은 “가정의학은 한 가족 안에 일어나는 모든 건강상의 문제를 일차적으로 다루고 책임지는 학문”이라며, “가정의는 가족주치의로, 일차의료 전문의로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정의학회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노인의학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의사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일차의료 모형을 개발하기 정책 연구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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