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찬수 학장

“의과대학 6년 전과정의 교육을 총합적으로 관리하여 기본의학교육 뿐 아니라 인성교육, 리더십, 봉사정신 함양 등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상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임 신찬수 서울의대 학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3일 주임교수회의에서 간단하게 취임인사를 했다”면서 “병원에선 임상·경영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많았다면, 학교에선 후학양성과 연구 등으로 관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며 웃었다.

신 학장은 먼저 우수교원 유치를 위한 우수인재발굴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하고, 교수 구성의 다양성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또 논문 편수 위주로 되어있는 교수 임용, 승진 규정을 긴 호흡의 임팩트 있는 연구를 지향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테면 타단과대학과 편수 기준을 맞추고, 대표논문 위주로 점검하는 것이다. 논문 몇 편이 안되어도 네이처에 대표논문 실을 경우 그 업적을 인정해 주자는 것이다. 100점짜라 한편의 논문을 5년에 걸쳐 썼는데 10점 짜리 10편의 논문에 비해 1/10밖에 평가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것이 문제라는 식이다.

이어 창의적 연구를 원활히 수행하실 수 있도록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구 인력에 대한 복지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를 추진하는 학장의 역할은 쉽지 만은 않다. 부드러운 성격으로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는다고 자평하는 신 학장이지만 업무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런 만큼 학장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중 하나가 의학자의 양성이라는 점에서도 이같은 고민이 녹아있다.

대부분의 의과대학들이 제시하는 교육 목표를 수행하면서도 ‘서울의대가 잘할 수 있고 꼭 해야할 일’로 의학자의 양성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학부과정만으로는 안되고 대학원 과정과 연계해 추진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홀했던 병력특례 등의 기존 제도를 통해 연구과정에 꼭 참여토록 안내할 생각이다.

서울의대의 의학교육에 대한 자부심도 강조했다. 일부에서 최고 수준인 임상과 달리 의학교육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미 외국인 의학자에게 많이 가르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커리큐럼도 곧바로 흡수해 교육수준이 떨어지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학생들에게 혈관조영술을 보여주는데 미국은 전문의가 배워야할 것이라면서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너무 많이 가르치려는 것이 문제라면 지적을 수용할 수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다만, 선진 외국은 임상과 별도로 교육을 담당하는 스탭이 있는데 우리는 없다. 교육 인프라가 떨어지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윤리를 강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엔 ‘인간사회 의료’라는 필수과목을 통해 이미 강조하고 있고,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담’ 기술 교육은 가르칠 것이 아니라 심층면접을 통해 제대로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81년 입학한 이후 현재 서울의대는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그는 “마음이 따뜻한 의사, 환자와 공감하는 의사가 좋다”며,단편적 시각보다 융합적 사고를 갖는 의학자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임교수 인사는 학장과 원장이 최소한 3-5회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니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임교수의 기준은 ‘교실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나’가 유일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일 교무부학장(생화학교실), 이재영 연구부학장(영상의학과), 강현재 기획부학장(내과)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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