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용 교수

얼굴과 목 부위에 발생하는 대표적 난치성 종양인 두경부암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주대병원 김철호·김선용 교수팀은 “플라즈마가 두경부 암세포의 라이소좀 활성을 억제해 종양치료의 효능이 뛰어났다” 보고했다.

라이소좀은 가수분해 효소를 많이 지니고 있어 세포의 불필요한 물질들을 분해하는 세포내 소기관이다.

두경부암이 발생하는 부위는 음식을 삼키고 호흡하고 목소리를 내는 기관이기 때문에 수술이 어렵고, 치료 후 여러 가지 해부학적, 기능적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기술과 기기의 개발이 중요하다.

플라즈마는 전자와 이온이 분리돼 균일하게 존재하는 상태로 흔히 고체, 액체, 기체 이외의 제4의 물질상태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암조직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플라즈마의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 근거가 부족해 의료기기 개발로 연계되기에는 제한이 있어왔다.

이번 연구는 플라즈마가 두경부 암세포의 세포소기관, 라이소좀의 활성을 저해해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세부 과정을 밝혀낸 것.

김철호 교수에 따르면 플라즈마 상태의 처리수를 두경부 암세포에 처치하면 암 성장 및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HSPA5 단백질이 감소된다. 이는 HSPA5가 유비퀴틴화(유비퀴틴이라는 작은 단백질이 특정 단백질에 결합해 표시되는 과정을 거치는 과정) 이후 분해된 것이다. HSPA5가 감소하면 라이소좀의 활성이 억제되고, 결국 암세포 사멸에 이른다.

김 교수팀은 기존에 MUL1 단백질이 두경부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이 억제되어 있지만 플라즈마에 의해 발현이 촉진된다고 보고했다. 이번에는 플라즈마 처리수가 MUL1의 발현을 유도함과 동시에 HSPA5의 유비퀴틴화를 촉진시켜 분해를 유발시킴을 확인했다.

플라즈마는 정상조직에는 영향이 없고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해 플라즈마를 이용한 암치료법 개발 임상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호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플라즈마를 활용한 ‘플라즈마 의학’ 연구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향후 플라즈마 기반 의료기기가 미래의 의료기기 시장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토파지(Autophagy) 2017년 12월 2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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