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7월 러시아 크라스키노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문류드밀라(59·여)씨는 직장암 3기의 위중한 상태로 부산 온종합병원에 찾아와 여러 차례의 수술과 치료 끝에 16일, 건강한 몸으로 퇴원했다.

그는 잦은 소화불량과 불면증으로 고통을 겪어 오던 중 병원에서 직장암 판정을 받았으나 크라스키노 지역에서는 의료기술이 부족해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는 딱한 처지에 놓였었다.

문류드밀라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진료를 고민하던 한국인 농업기업인 김 토마스씨가 지역주민을 섬기고 의료기술이 부족하고 치료할 형편이 안 되는 여러 나라의 아픈 환자를 한국으로 데리고 와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는 부산 온종합병원을 알게 되어 즉시 의료지원을 요청했다.

온종합병원은 흔쾌히 문 루드밀라의 의료지원 요청을 받아드려 온종합병원 박성준 외과부장을 주치의로 약 1억원에 달하는 여러 차례의 직장암 수술, 장루 제거 수술 및 치료를 통해 평소 배설을 하지 못해 먹는 것도 조심하고 잦은 불면증에 시달렸던 문 루드밀라의 고통을 덜고 직장암의 진행을 늦출 수 있었다.

이에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온종합병원의 수술 덕분에 그의 생명이 연장됨은 물론 그에게 회복될 수 있다는 확신과 밝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믿음을 가지게 해주었다“며, 온종합병원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온종합병원 김인세 의료원장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일제강점기에 현지에서 활동한 독립 운동가를 도운 고려인의 후손인 문 루드밀라를 도울 수 있어 영광 이었다”고 전했다.

문루드밀라씨는밝고 기운이 넘쳤으며 “온종합병원의 각별한 관심으로 힘들지만 따뜻한 투병생활을 할 수 있어서 참 고마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오는 7월 재단법인 그린닥터스는 문 루드밀라가 거주중인 러시아 크라스키노로 80여명의 의료진 및 봉사자와 함께 문 루드밀라와 같이 의료기술이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을 환자들을 보살피기 위해 의료봉사를 떠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