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원인이 ‘시트로박터균 감염에 의한 사망(패혈증)’ 가능성이 크다는 발표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12일 “이들 신생아에게 공통적으로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가 이 균에 오염됐거나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오염돼 신생아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것. 이에 이대목동병원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재발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의료인 개인과 병원의 관리 잘못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방향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5명이 할 일을 2명이 감당하는 열악한 근무여건이 지속돼 왔다. 취재중 만난 여러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관계자들은 이 사건이 다른 병원에서 발생했어도 같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환경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니 그것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장비와 병상수는 단기간에 늘릴 수 있지만 이를 담당할 전문인력 양성은 하루아침에 가능하지 않고, 게다가 업무가 과중해 이직율도 높은 곳이 이곳이다. 어쩌면 예고된 사고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의료시스템이 근본 원인이고, 이를 알면서도 방치한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8년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신생아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미숙아 생존율이 증가했다는 최근에도 발표한 바 있다. 문제도 알고 해결방안도 제시한 정부다.

앞으로가 문제다. 지금의 상태로는 제2, 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막지 못한다.

안전한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근본적인 보건의료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고 여기엔 정부나 의료계 할 것 없이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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