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는 일간지·방송·전문언론·월간잡지 등을 포함하면 어림잡아 200명이 넘는다.

이들은 하루 24시간 안테나를 켜놓고 국민이 알아야할 소식들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확치 않은 정보들과 추측성 뉴스들이 보도되고 피해자들이 생겨나는 부작용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정보가 없거나 해당 기관이 감추고 있으면 의혹은 더 강하게 제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며, 이를 찾기 위한 언론인들의 움직임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은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 2015년 메르스를 겪고난 이후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엄지척’을 하고 싶다.

최근의 광진구 한 의료기관에서의 결핵 발병이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이후 대처는 언론인뿐 아니라 국민들도 내용을 인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어려운 의학적 용어의 정의와 현재 상황을 안내하고, 관련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빠트림없이 제공해 팩트에 대한 혼선이나 억측을 줄여 정확한 보도가 가능한 토대가 된 것이다.

과거 기관들이 어떻게 하면 감출 수 있을까에 매몰돼 있었다면 이젠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이 트랜드인 셈이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털어놓은 우리나라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함도 국민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면서 결국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한 중진의 언론인은 “우리는 지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쉬쉬하고 감추면 더 큰 화를 입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고 이를 잊으면 안된다”면서 “그런데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질병관리본부의 핸드폰 울림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유형의 사건들이 없는, 그래서 질병관리본부의 문자 횟수가 크게 줄어드는 무술년, 2018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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