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원전담의 급성기내과 병상 도입 전후 응급실 대기시간 추이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가 입원하는 기간을 줄이고 응급실 체류 기간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발표가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온정헌·김낙현 교수팀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으로 입원한 환자 1만9450명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체류시간을 조사하고,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및 급성기 내과병상 도입 전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분석했다.

먼저 재원 기간의 경우 낮을수록 진료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급성 질환의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경우 환자들이 빨리 안정을 되찾고 퇴원할 수 있기 때문), 중앙값을 기준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 전 10일이었던 재원 기간이 도입 이후 9.1일로 줄었다.

또한 재원 기간의 감소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입원되지 못했던 환자도 입원이 가능해져 입원 환자 수가 늘었다.

응급실에서 급성기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체류하는 시간 역시 중앙값을 기준으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급격히 줄어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이 크게 감소하고 의료의 질 역시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학철 입원전담진료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재원기간 감소는 물론 응급실 체류기간도 감소돼 전반적인 진료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객관적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의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 재입원률,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17년 12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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