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수 의협 고문>

“올해는 의료계 내적으로는 의협회장을 비롯한 각 의사단체장 선거, 정치적으로는 지자체장 선거, 그리고 정책적으로는 소위 ‘문재인 케어’로 지칭되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는 매우 어렵고 중요한 해로, 의료계가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의권을 지켜나가기가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소모적인 내부 논쟁을 지양하고 의협을 중심으로 단합하여 현안 해결에 매진해야 합니다”

한광수 대한의사협회 고문은 본지와 신춘대담을 통해 올해는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선출하는 해로,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비대위와 힘을 합쳐 전국회원들의 여망을 대변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의료계의 요구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정책 현안을 관철시키기 어려운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의협은 국민 눈높이에서 오피니언 리더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잘못된 제도나 규제,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한 고문은 적정수가 보전 없는 전면 급여화는 중소 병의원들의 도산을 가속화시켜 의료계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지만 국민들은 의사들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믿지 않으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국민속에 파고드는 적극적인 홍보를 강조했다.

특히 보장성 강화 정책이나 한의사 관련 문제도 All or Nothing의 자세를 버리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현명한 대응을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연말 한 비대위 위원이 의협 집행부를 성토하고 사퇴하는 것을 보고 과거 회장직을 수행한 한 회원으로서 많은 걱정이 앞섰다”며, 비대위가 총회에서 일부 사안에 대해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부여받았다고는 하지만 모든 회무를 책임져야 하는 회장 및 집행부와 협력하지 않고 배제시킨 채 혁명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일을 처리하려 한다면 결코 의료계, 의사회원들에게 도움이 않될 것 이라며, 비대위의 독단을 경계했다.

“차기 의협회장의 책무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막중합니다. 따라서 3월에 실시하는 차기 의협회장선거에서는 충분한 의사단체 활동 경험이 있고, 또 확실한 소신과 비전을 가진 사람을 선출해야 합니다”

한 고문은 이미 과거에 경험한 바와 같이 일시적인 바람몰이에 현혹되어 충분한 의사단체 경험과 소신이 없는 회장을 선택한다면 의료계의 단합된 힘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책임은 회원들이 져야 할 것 이라며, 회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강력히 주문했다.

“직선제인 현행 의협회장 선거제도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쳐 보완책을 마련한 후 간선제로 정관을 변경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한 고문은 회원이 10만이 넘고, 3년이면 1만명의 회원이 증가하는 최고의 전문직단체에서 너무나 적은 수의 회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현행 제도하에서 선출되는 회장은 대표성 마져 떨어져 집행부가 안정적이고 강력한 회무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협 신축회관 기금 모금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관은 13만 의사의 상징이며 자존심입니다. 중견 의사가 10만명이라고 한다면 1인당 100만원씩 기부하면 1,000억원 정도 모금되는데 앞으로 수십년간 사용할 회관 건립 기금으로 100만원도 못 낼 정도라면 집행부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 말할 수 있습니까?”

신축회관 기금으로 1천만원을 제일 먼저 기부, 신축 회관 기부금 모금운동에 불을 집힌 한 고문은 신축되는 회관은 역사를 간직한 의사박물관으로 사용하고, 별도로 의사의 권위를 상징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의 회관을 마련하면 좋겠다며, 1,000억원을 모금하겠다고 나서는 회장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첫 번째 기부자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작고하신 선친과 형님들의 명의로도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0년에 의료계 초유의 대정부 투쟁을 촉발시킨 의약분업으로 의사의 조제권을 박탈당하는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금년에는 제2의 의약분업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이 바로 눈 앞에 놓여 있어 13만 의사의 총의로 반드시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협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옥고까지 치른 한광수 고문은 서울시의사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초대 총재 등을 역임하고, 사회복지법인 유린보은동산 명예 이사장, 가톨릭의대 장학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인천 봄뜰재활요양병원을 개원, 노인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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