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수 교수

‘편두통 예방약물’이 두통은 물론 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어지럼증·멀미 증상까지 완화한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의료진에 의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책임연구자)팀은 편두통 예방약물을 통한 예방적 치료가 환자의 두통, 어지럼증, 멀미, 삶의 질을 얼마나 개선시키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국내 9개 대학병원과 공동연구를 했다.

총 138명의 환자가 연구에 참여했으며, 편두통 예방약물은 통상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베타차단제(심혈관계약물), 칼슘채널차단제(심혈관계약물), 항우울제(삼환계 항우울제), 항경련제 중에서 적어도 하나의 약물을 선택해 3개월 이상 투약하며 관찰했다.

객관적인 평가도구를 통해 환자들의 증상 개선 정도를 확인할 결과, 편두통 예방약물 치료 후 두통, 어지럼증, 멀미 및 삶의 질 관련 척도에서 치료 1개월 후부터 유의한 수준으로 호전을 보였고, 3개월 후에는 더욱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두통 강도는 예방약물 투약 전 6.9점이었던 반면, 약물 투약 3개월 후에는 3.3점으로 낮아졌다. 어지럼증으로 인한 불편 정도는 39.4점에서 3개월 후 15.8점으로, 어지럼증 척도 역시 19.1점에서 8.2점으로 어지럼증 관련 증상들이 상당히 완화됐다.

멀미 증상을 점수화 했을 때에도 6.9점에서 2.9점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어지럼증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점수화해 비교한 결과 15.3점에서 9.7점으로 하향돼 어지럼증이 일상생활이나 전반적인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지수 교수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로 편두통 발작 빈도가 낮다면 예방약물 보다는 발작이 있을 때에만 급성기 약물로 치료 하는 것이 낫다”며 “반면에 편두통 발작이 한 달에 두세 번씩 자주 일어나는 경우를 위한 예방약물 치료는 즉각적인 진통제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닌, 꾸준한 복용으로 두통의 빈도와 강도, 지속 시간을 줄여나가고 어지럼증, 멀미 등 함께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완화 효과를 높이기 위한 치료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책임저자), 전남대병원 이승한 교수(1저자), 충남대병원 정성해 교수, 부산대병원 최광동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최재환 교수, 전북대병원 오선영 교수, 울산대병원 박지윤 교수, 전 조선대병원 김동욱 교수, 을지대학교병원 김병건 교수(이상 공동저자) 등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이과학 분야의 저명학술지인 ‘이과학-신경학(Otology & Neuro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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