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진 부연구위원

객관적으로 건강불평등에 노출된 사람들이 주관적으로는 심각성을 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쁜생활습관은 교육수준별로 집단 간 격차가 나타나고 있었는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나쁜생활습관을 3개 이상 하는 사람들의 분율이 적었고, 나쁜생활습관을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분율은 높았다.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나쁜생활습관을 3개 이상 하는 사람들의 분율은 높았다.

김동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4일 ‘우리나라 주관적 객관적 건강불평등 현황과 과제’ 연구 결과를 통해 “설문 조사대상자 67.7%가 ‘건강불평등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이같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사회계층 간, 지역 간 건강수준 차이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 중 47.9%가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했으며,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인식률은 증가했다.

건강불평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 중 그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분율은 69.2%로, 건강불평등을 인식하는 다수가 그것이 사회적으로 공정하지 못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불공정성 인식률이 74.3%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불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감소했다.

또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건강불평등의 불공정성을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소득수준별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소득불평등, 교육불평등, 직업불평등, 지역불평등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이 그로 인한 건강불평등과 심각성을 덜 인식하고 있었다.

소득과 교육의 경우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불평등을 느끼기 쉬운 취약 집단(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건강불평등의 인식, 건강불평등의 불공정성에 대한 인식, 본인들이 겪고 있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한 건강불평등의 심각성과 개선필요성에 대한 인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번연구에서는 또 나쁜생활습관 지표를 현재 흡연, 고위험 음주, 근력운동 미실천, 식품 미보장의 4가지로 정해 나쁜 생활습관을 하나도 갖지 않은 사람, 1개 가진 사람, 2개 가진 사람, 3개 이상 가진 사람으로 구분하여 비교했다.

그 결과 성별로는 나쁜 생활습관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0-2012년 8.6%이었으나, 2013-2015년 9.2%로 약간 증가했다.

나쁜 생활습관을 3개 이상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2010-2012년 19.2%, 2013-2015년 19.5%로 큰 변화가 없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나쁜생활습관을 하나도 가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과 나쁜생활습관을 3개 이상 하는 사람들의 비율 모두 여성에 비해 높았다.

소득수준별로는 2010-2012년 기간에 비해 2013-2015년 기간에 저소득층에서는 나쁜생활습관을 3개 이상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줄어들고, 고소득층에서는 나쁜생활습관을 3개 이상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났다. 그러나 나쁜생활습관을 하나도 가지지 않은 건강생활 인구집단의 비율은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이 더 높았다.

직업별로는 나쁜생활습관을 3개 이상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육체직, 서비스 ‧ 판매직, 사무직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위치별 나쁜생활습관 가진 사람들의 비율 격차는 교육수준별로 비교하였을 때 가장 잘 드러났는데 30-64세 성인 집단에서 나쁜생활습관을 3개 이상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최근에 개선되고 있었으나, 교육수준에 따른 나쁜생활습관의 격차는 여전히 뚜렷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집단에서도 교육수준별 나쁜생활습관을 하나도 가지지 않은 비율의 집단 간 차이가 컸다.

이러한 분석 결과와 관련, 김 부연구위원은 “건강불평등은 그 자체로서 불공평하고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며, 회피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수준 제고를 위해서는 건강불평등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목적으로 주기적인 건강불평등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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