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이한주,최재원,김기애 교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간암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이한주)와 건강의학과(최재원,김기애)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2만 6천여 명을 평균 7.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환자 중 남성은 대장암이, 여성은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성이 정상인에 비해 각각 2배 가량 높다고 보고했다.

지금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암 이외에 다른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대규모 통계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2004~2005년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5,947명을 평균 7.5년 동안 추적 관찰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암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또 여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방간이 없는 여성보다 1.92배 높았다. 이미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려 16.73배 높았다.

조사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총 8천 7백여 명(34%)이며 그 중 남성이 약 6천 2백 명으로 약 71%를 차지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에 1만 4천여 명(54%)이 남성인 것과 비교해봤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더 많이 앓고 있었다.

이한주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남성은 대장암이, 여성은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겉보기에 비만이 아니어도 생길 수 있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지방간 여부를 꾸준히 체크하고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저널 중 하나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12.486)’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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