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규 교수는 국립춘천병원(김세래 의사), 춘천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일 도시 중독 공존 실태와 상호 연관성’연구논문에서 알코올·니코틴·도박·인터넷·스마트폰 등의 중독은 또 다른 중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중독 공존으로 발전될 위험이 더 크고, 다른 연령대 보다 20대가 중독 공존에 가장 취약하다는 점을 밝혀내 중독의 조기치료 필요성을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상규 교수팀은 강원도 춘천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알코올·니코틴·도박·인터넷·스마트폰 등의 중독 실태를 파악하고 각 중독 간의 연관성과 공존성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알코올 중독자는 일반인에 비해 도박은 2.91배, 인터넷 중독은 2.3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니코틴 중독이 있을 때 알코올 중독이 될 확률(85%)보다, 니코틴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있을 때 스마트폰 중독이 될 확률(91%)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 가지 중독은 다른 중독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규 교수는 “중독은 크게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으로 구분된다. 도박·게임·인터넷 중독 등의 행위중독은 새로운 양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게임·도박·음란물이 ‘합종연횡’하는 환경과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행동이 더해져 심각한 중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중독에 대한 조기치료와 사회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 연구결과로는 중독 공존의 위험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이 없는 군과 중독이 1개인 군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각각 62.0%(184명), 53.2%(160명)로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난 반면, 중독이 2개인 군과 중독이 3개 이상인 군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각각 67.2%(117명), 65.8%(79명)로 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중독 공존의 위험이 가장 컸다. 연령대 차이를 보면 50대 이상에서 가장 낮은 중독 공존 비율을 보인 반면 중독이 3개 이상 존재하는 군에서는 20대(35.8%, 43명)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상규 교수는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새롭게 대두되는 행위 중독의 위험이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며, “2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중독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중독 공존성이 증가하기 전에 조기 치료와 적극적 개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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