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관절 탈구 치료 후 자주 발생하는 대퇴골두 변형을 간단한 나사못 삽입술로 교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신창호·조태준 교수팀은 18명의 환자에게 나사못 삽입술을 시행한 후 2년 이상 경과한 사례를 분석한 이 연구 결과가 ‘BMC 근골격계 질환 저널(biomed central musculoskeletal disorders)’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 핵심은 ‘소아 엉덩이관절 탈구’(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치료에 적용할 새로운 수술법의 효과성을 입증한 것.

엉덩이관절 탈구는 출생아 1000명당 2-3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신 교수팀에 따르면 치료 후 골반 모양이 이상해지거나 대퇴골두 변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이런 변형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기존에는 주로 대퇴골을 잘라서 교정 후 이를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했지만 출혈과 통증 등 수술 후유증이 크고 얼마간 보행을 제한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와 달리 나사못 삽입술은 대퇴골 상부 성장판에 나사못을 삽입해, 뼈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한다. 피부 절개면이 크지 않아 출혈이 적고 수술시간도 짧다. 덕분에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현재 이 수술법은 세계적으로 1-2편 논문 보고만 있었고,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입증한 경우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신창호 교수는 “변형이 발생한 어린 환자들이 뼈를 자르는 큰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간단한 수술로 많은 환아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