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을 입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엔 관할구역의 사고여서 미군의 의무후송팀 헬기가 신속하게 이송하고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고, 환자 의뢰 업무협약(MOU)을 맺은 탓이다.

이에 북한 병사를 국군수도병원이 아닌 민간에서 치료하는 상황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국민들이 많다.

한 군 의료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번 사건이 10여년 전 위암으로 사망한 노충국 씨 등 여러 좋지 않은 기억들이 떠올라 다시 군 의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군수도병원으로 갔으면 북한 병사는 살기 힘들었을 것이란 주장도 있고 보면 군 의료의 개혁은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서만은 안될 것이라는 지적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군 의료도 그럴 것이라고 믿기에는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지금도 웬만한 질환에 대해선 군인들이 민간 의료기관에서 치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사건 발생 장소나 협약을 떠나 아주대병원에서 북한 병사를 치료한 것은 아쉬우면서도 잘한 것이라는 평가를 한다.

다행스런 점은 군 의료의 개선에 민간의 뛰어난 의사들이 참여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참여속에 2021년 중증외상센터가 신축되고 최첨단 의료장비들이 속속 구비되고 있어 희망적이라는 점이다.

이 참에 대한민국 최고의 민간 의사들이 참여하기 시작한 군 의료가 상승곡선을 이어가도록 정치권과 군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을 국민께 약속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이들이 외상센터 등 하드웨어와 함께, 어떠한 환자도 구할 수 있도록 의료 질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인정신이 의료의 질 향상을 결정하지 못해 왔기에, 창의적이고 성공사례를 경험한 선진형 민간 의사를 중심으로 군 의료 발전을 맡기도록 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총상이나 외상을 당한 군인들이 군 병원에 등을 돌린다면 군병원은 없느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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