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고혈압 치료 과정에서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 반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진료과정에서 환자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 환자의 목소리가 가장 먼저 임상현장에서 들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승 교수팀이 201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성인 남녀 4158명(남 1702명ㆍ여 2456명)의 적극적 진료 참여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만성 질환과 적극적 환자 참여의 연관성)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는 먼저 의사의 각종 치료 과정(약ㆍ주사 등 투약, 검사, 물리치료, 수술, 치료경과 관찰 등)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항상 그렇다’ㆍ‘대체로 그렇다’라고 답한 환자를 ‘적극적 치료 참여그룹’으로, ‘가끔 그렇다’ㆍ‘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 환자를 ‘소극적 치료 참여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환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사의 치료 과정에 참여했다. 남성 고혈압 환자는 다른 질병을 가진 남성에 비해 적극적 치료 참여율이 약 2배 높았다. 여성 고혈압 환자에서도 적극적 치료 참여율이 1.8배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과 다른 질환을 동시에 진단받은 환자의 적극적 치료 참여 비율은 더 높았다. 예를들어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을 함께 진단받은 환자는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에 비해 적극적 치료 참여율이 남성은 2.3배ㆍ여성은 2.2배였다.

이에 논문에서는 “요즘은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환자도 자신의 질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환자가 의사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치료 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면 더 나은 진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팀은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가 나타내는 긍정적 효과의 예로 암 환자 대상의 임상연구를 들었다. 암 환자가 임상연구 등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새 항암제 등의 효과ㆍ부작용 등을 빠르게 알아내 신약 개발 등 의학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적극적 치료 참여율은 고혈압 환자와는 반대 경향을 보였다. 여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 없는 여성보다 적극적 치료 참여율이 42%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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