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전문의 치료가 필요한 불안, 우울 등 괴로움(디스트레스)의 정도가 심각하여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3명 중 1명 정도가 진료 의뢰를 받겠다고 응답, 폐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를 통해 디스트레스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폐암학회, 첫 국내 폐암환자 삶의 질 조사>

대한폐암학회 홍보위원회(위원장 류정선 교수, 인하대병원)는 전국 7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폐암환자 386명(남성 270명, 여성 116명, 평균 연령 64세)을 대상으로 괴로움, 불안, 우울 정도 및 삶의 질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폐암학회가 국내에서 처음 실시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자가 겪고 있는 괴로움(디스트레스) 평가에서 전체 폐암환자의 54.4%까 상당한 수준의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폐암 환자 중 56.1%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여, 남성 폐암환자의 53.6% 보다 다소 높았다.

폐암 환자의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되는 영역은 성별로 약간 차이를 보였다. 여성 폐암환자들의 우울은 37.1%로 남성환자의 24.4% 보다 높았고, 두려움은 여성환자가 45.7%로 남성환자의 27.8% 보다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슬픔도 여성 37.1%, 남성 23.7%, 걱정도 여성 61.2%, 남성 49.8%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정서적 고통과 폐암에 의한 소화불량, 손.발저림 등 신체적 고통을 남성폐암 환자 보다 더 심각하게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정선 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 폐암환자의 절반이상에서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폐암과 같이 중증질환 환자에게는 고통을 가중시키는 심각한 일” 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폐암 환자들에게서 더 많은 정서적 아픔을 호소하고 있어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류 위원장은 강조했다.

                             <35.4% 불안.우울 전문의 진료 필요>

또한 이번 조사에서 불안과 우울 정도 평가에서 35.4%의 폐암환자에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경도 이상의 불안을 보였고, 13.6%에서는 심각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52.5%의 폐암환자에서 진료가 필요한 경도 이상의 우울을 보였고, 23.9%에서는 심한우울을 보였다.

그러나 정신의학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불안, 우울을 겪는 폐암환자 204명 중 정신의학과 진료의뢰를 받겠다고 응답한 환자는 67명으로, 33%에 불과했다.

따라서 괴로움(디스트레스)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경도 이상의 불안 또는 우울을 가진 폐암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인식개선 홍보로 전문의 진료 적극 유도해야>

홍보위원인 안희경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절반 이상의 폐암환자가 불안과 우울을 겪고 있으나, 많은 수에서 이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치료를 꺼리고 있다”며, 전문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적극적인 인식개선 홍보로, 폐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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