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의료정보학회 양광모 홍보이사, 박래웅 이사장, 백롱민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유희석 회장, 박현애 세계의료정보학회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환자 참여와 가치 기반 의료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3-4년이면 눈앞에 나타날 현실의 문제다. 새로운 의료패러다임은 가치기반과 환자 참여가 될 것이다.”

대한의료정보학회(회장 유희석, 이사장 박래웅)는 16일 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조직위원장 백롱민·분당서울대병원)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엔 환자참여와 가치 기반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롱민 조직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은 “데이터가 병원에 가장 많이 모이는데 그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과제”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선 ‘헬스케어를 다시 디자인하다’ 주제로 현재의 의료환경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앞으론 환자 참여가 한 축이 된다. 지금까지는 아는 것이 없었던 환자가 IT의 발달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료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과 질병을 어떻게 관리할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같은 흐름은 환자가 헬스 케어의 강력한 주체가 되어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쓰고, 그래야만 의료의 질을 높이고 정부의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IT가 발전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병원들도 정보 공개를 하는 곳이 늘었다. 집에서도 건강정보를 모으고,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어 있는 것이다.

백 조직위원장은 “환자가 헬스케어에 직접 결정자로 참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회는 올바른 방향이 되도록 주도하는 이끄는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치의료의 경우엔 지금껏 정량적으로만 체크해 비용을 지급했다. 어떤 검사를 했느냐 또는 개수나 양 등에 대해 지불한 것이다. 이러는 사이 양적 제공이 있었기에 불필요한 검사도 많이 시행하는 우도 범했다.

그러나 가치기반의 헬스케어는 의료의 질을 측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의료의 질을 측정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의료의 질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재입원률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측정하게 된다. 효율적 치료를 받게 되는 것에 대해 비용이 지급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이 틀이 미국은 2016년까지 30% 정도를 가치기반 지표로 지불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내년엔 절반까지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의료정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의료 질 평가를 선언하고 적용하고 있다.

유희석 회장(아주대병원)은 "대한의료학회는 우리나라 의료정보분야의 학술적, 산업적 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지난 30년간 업적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 임상, 빅데이터, 정밀의료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제도와 인식이다. 의료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임상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접근할 방법이 사실상 막혀 있다.

박래웅 이사장은 "완벽한 보안은 없다"며 "어느 수준에서 위험을 허용할 것인지 국민적 합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애 세계의료정보학회장은 “잃고 얻는지에 대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보호만 생각하고 있고 개방했을 때 얻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개탄했다.

학회는 “일본이나 미국은 개인정보를 병원에 넘겨 이익을 쉐어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경우 선의적인 내용은 도외시하고 악의적 상황에서만 접근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날 '의료정보리더스포럼' 발족식도 가졌다. 이 포럼은 학회 산하에 두어 연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며,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참여해 의료 정보와 관련, 고민과 지식을 공유하고 정부·산업계와 대화 창구 역할도 구상하고 있다.

   
▲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가 16-17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렸다.

한편 학술대회는 차상균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센터장이 ‘4차산업 혁명: 기회와 위기'를 주제로한 특별강연,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의 ‘병원정보시스템의 해외 진출과 교훈,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의 ‘글로벌에서 통하는 디지털 헬스, 그리고 소형 초음파 기업 힐세리온의 경험’ 등의 기조연설이 눈길을 끌었다.

심포지엄은 환자참여(Patient Engagement), 인공지능, 정보의학인증, 빅데이터, 간호정보학, 표준화, 블록체인 등 다양한 주제로 16개 세션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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