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원(좌),박기정(우) 교수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고 과잉 행동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아들은 적대적 반항 장애, 불안 장애 등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이와 함께 정신질환과 신체질환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박기정 교수팀은 정상 소아청소년에 비해 ADHD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뇌전증 6.42배, 사시 1.79배, 만성 편도염 1.56배 등 신체 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고 뇌전증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은 2.59배, 비만・당뇨 등 내분비계 및 대사 질환은 2.09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동안 소아청소년 ADHD 환자들이 다른 정신 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동반되는 신체 질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ADHD 환아의 신체 동반 질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1년 한 해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만 6∼18세 소아청소년 221,550명을 ADHD 환자와 정상 대조군으로 구분했다. ADHD 소아청소년은 총 2,140명이며 정상 소아청소년은 219,410명이었으며 남자는 1,710명, 여자는 430명으로 남자가 약 4배 많았다.

분석결과 환자들이 뇌전증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정상에 비해 6.42배, 사시 1.79배, 만성 편도염 1.56배, 중이염 1.23배, 천식은 1.14배 많았다.

또 환자들은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2.59배, 당뇨와 비만 등 내분비계 및 대사 질환 2.09배, 선천성 기형 및 염색체 이상 2배, 심장질환과 같은 순환계 질환 1.79배, 면역체계질환 1.78배, 비뇨기계 질환이 1.66배 높았다.

박기정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ADHD 환아들이 뇌전증, 만성 편도염, 중이염 등과 같이 주의・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뿐 아니라, 당뇨나 비만과 같은 내분비계 및 대사 질환 등 다른 신체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부모 입장에서 ADHD 환아를 키우면서 정신 건강에만 집중하기 쉬운데,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와 의료진 모두 환아의 신체 건강 상태를 평소에 더욱 세심하게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영문학술지(Psychiatry Investigation)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