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란 박사

두경부 암세포에서는 PI3K 경로 억제제 투입시, 세포 내의 다른 ‘IL-6/ERK 신호전달계’가 활성화되면서 ‘Myc유전자 발현’을 크게 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IL-6/ERK 신호전달계’ 활성화를 차단하자 기존 ‘PI3K 경로’ 억제제에 의한 두경부 암세포의 항암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최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와 제암연구소 윤미란 박사팀은 난치성 암 중 하나인 두경부암 치료약물의 내성기전을 찾아 국제적인 항암학술지 Oncogene지에 발표했다.

연구 핵심은 항암약물의 내성 기전을 규명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

두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발병률 6위를 보이는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해 3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표적항암치료제로는 ‘세툭시맙’(Cetuximab, 상품명 : 얼비툭스 Erbitux)이 유일하지만 치료반응율이 10% 내외에 그치고 무진행 생존기간(항암 치료후 새로운 암이 발병하기 전까지 기간)도 평균 3개월에 머물고 있는 악성 암에 속한다.

현재 전 세계 연구진들이 차세대 항암제로 세포의 생존 및 증식에 중요한 신호전달계인 PI3K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 난치성 두경부암을 비롯한 여러 암에서 임상연구를 통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PI3K 억제제의 단일 치료는 미미한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조병철 교수팀은 우선 난치성 두경부암에서 ‘PI3K 경로’억제제의 단일 치료 효과가 미미한 이유를 찾기로 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두경부 암세포 및 실제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를 실험용 쥐에 이식하여 두경부 암세포가 ‘PI3K 경로’ 억제제에 어떻게 내성을 획득하고 도리어 성장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했다.

조 교수는 “난치성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 항암약물 내성 획득 기전을 찾아, 기존 항암 약물투여와 함께 ‘IL-6/ERK 신호전달계’의 활성화 차단을 같이 이뤄야 높은 항암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병용치료 전략에 대한 이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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