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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목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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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의 약속 ‘조혈모세포 기증’
2017년 09월 25일 (월) 14:55:10 박명인 기자 pmi0901@hanmail.net
   
▲ 염정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호사

 15년 전 언니와 함께 헌혈하며 약속했던 ‘조혈모세포 기증’을 지난주에 실천에 옮긴 염정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호사(40세, 여).

염정원 간호사의 조혈모세포 기증 약속은 15년 전인 25살 때 이뤄졌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중 발견한 헌혈차에서 언니와 함께 헌혈을 했어요. 그때는 혈액 5mL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등록을 할 수 있다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직원의 권유에 별다른 생각 없이 기증 서약을 했죠. 그 뒤로 매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탁상 달력과 홍보자료 등이 집으로 왔지만 기증 확률이 매우 낮다고 해서 거의 잊고 살았어요”

지난 5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염 간호사에게 연락이 왔다.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는데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냐는 것이었다. 15년 전 같이 헌혈을 했던 언니에게도 10분 전에 협회 직원이 전화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였다.

“언니가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제가 할게요” 잠시의 망설임도 없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젊은 여성에 대한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직원의 전화를 받고 그 뉴스가 바로 생각났어요. 이번 이식 환자가 어떤 질환인지는 모르지만 제 조혈모세포만 기증받으면 살 수 있겠지? 나도 엄마이고 아내인데 그 환자의 가족들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기증자가 있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뻤을까 하는 생각이 그다음으로 들더라고요. 만약 거절한다면 평생 마음 한구석에 남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기증을 결정하게 됐어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자격은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다. 실제 기증은 만 55세까지 가능하다.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면 조혈모세포 이식 전에 X-ray, 심전도, 혈액 검사 등 건강검진을 진행한다. 검진 결과, 올해로 40세인 염 간호사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한 덕에 건강에 문제가 없어 기증이 최종 결정됐다.

“조혈모세포 기증 방법은 말초혈 조혈모세포 기증과 골수 기증, 제대혈 기증으로 나뉘는데 첫아이를 낳을 때 제대혈을 기증했고, 이번에는 말초혈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거예요. 사실 전신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골수이식이라면 정말 많이 고민했을 텐데, 말초혈 조혈모세포 기증은 헌혈과 비슷한 방식이어서 가장 쉬운 기증에 속하죠.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일에 동참했으면 해요”

염 간호사는 기증 3일 전부터 골수의 조혈모세포를 말초혈로 이동시키기 위한 과립구집략촉진인자 피하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기증일에 약 6시간에 걸쳐 말초혈 조혈모세포를 채취했다.

“이식 환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아파서 못했던 일들도 마음껏 하면서 말이에요”

염 간호사는 “사실 별거 아닌데 간호부장님을 비롯해 병원 동료 직원들이 너무 칭찬해주셔서 쑥스러웠어요. 평소 간호사로서 돌보던 환자가 회복될 때 보람을 느끼는 데, 조혈모세포 기증은 또 다른 기쁨과 보람이 있어요. 수만 분의 일의 확률로 이루어진 기증이라 좀 더 특별한 거 같네요. 로또 맞은 기분이에요(웃음)”

국내 연간 장기 기증자 수는 최근 5년간 2000명 선에서 답보상태다. 한 해 장기 이식 대기자수가 3만 명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할 때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각막 기증에도 서약했다는 염정원 간호사의 바람처럼 장기 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와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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