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구 교수

‘에크모’(ECMO)가 폐이식 수술 시간 단축과 환자 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폐이식클리닉 이진구 교수(흉부외과)는 최근 부산대병원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에크모를 사용해 폐 이식을 받은 환자가 기존 체외순환기(CPB)를 사용한 환자보다 수술 성공률이 더 높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진구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체외순환기(41명)와 에크모(41명)를 각각 이용해 폐이식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치료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1개월 후 생존율에서 체외순환기 이용 환자들은 75.6%, 에크모 이용 환자는 95.1%였다. 90일 시점에서도 에크모 사용 폐이식 환자들이 평균 19.5% 이상 생존율이 높았다.

이러한 생존율 차이에 대해 이진구 교수는 두 기기의 특성에 따른 치료약물 투여량과 수술시간이 이식되는 폐의 정상화와 환자 회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교수는 “환자의 혈액을 몸밖으로 빼어 이산화탄소를 거르고 산소를 첨가해 다시 넣어주는 과정에서 혈액이 외부환경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혈액은 공기에 노출되면 굳어지는(응고)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혈액응고제(해파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혈액 활성화 응고시간(ACT)에서 체외순환기는 400초 이상 혈액응고 지연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수술중 많은 양의 해파린투여가 필요한 반면, 에크모는 160-200초 이내 응고 지연 시간을 목표로 하여 훨씬 적은 해파린이 소요된다.

그는 적은 양의 헤파린을 쓰는 에크모 수술에서는 출혈에 따른 수술 중 지혈치료 등으로 시간이 소모하지 않아, 체외순환기 수술시간 보다 평균 40여분 더 단축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수술 후에도 해파린 사용에 따른 부작용(뇌혈관출혈, 지혈의 어려움 등)에 따른 합병증 위험성을 낮추고, 체내 염증반응도 줄일 수 있는 여러 장점으로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치료를 위한 심장 및 폐 수술 시 두 장기의 기능을 대체하거나, 두 장기가 기능을 거의 상실해 생명유지 장치로서 쓰이는 것이 에크모와 체외순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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