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사진 좌>과 미하일 유가이 모스크바 스콜코보특구 국제의료클러스터재단 이사장이 MOU를 체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러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했다.

병원은 11일 지난 6-7일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에서 성공적인 러시아 병원 진출을 위한 첫걸음으로 모스크바시 국제의료클러스터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추진위원회 송영길 위원장과 러시아 경제개발부 올레그 포미체프 차관 등 양국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스크바시 스콜코보(Skolkovo) 특구 내에 한국형 첨단병원 설립을 본격 추진하면서, 한-러 양국 간 의료산업 협력의 활성화를 모색하게 된다.

모스크바 스콜코보 특구는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대규모 과학기술혁신단지로, 세계적 기업인 IBM,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이 입주해 있으며, 올해 미국 MIT가 혁신 공과대학인 스콜테크(Skoltech)를 개교하는 등 급속한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첫 사업은 모스크바 스콜코보 메디클러스터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하는 것으로, 러시아 현지에서 선진 의료수요가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히는 암·심장·관절질환·재활치료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이후 교육, 연구 등의 단지가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향후 양국 의료진이 진료·교육·연구 등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 도입되며, 우리나라 병원설계와 제약·의료기기·의료정보 기업 등이 동반 진출하는 경우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상훈 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영향력 있는 의료인을 교육해 지한파로 육성하고, 이들을 통해 현지 의료의 발전을 먼저 돕자는 3T 전략(Teach The Teacher)의 성공 사례”라며, “한국의 멘토와 러시아의 멘티가 지속적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의 효과를 강화한 것이 성공의 주요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정보 기술력으로 일구어낸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에 이어 이번 의료 융복합 클러스터 모델 진출을 통해 또 한 번의 ‘병원 한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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