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혁준 교수

통상적으로 ‘노인은 암이 늦게 자란다’는 속설은 이젠 믿지 않아야 된다. 암 진행 속도와 나이는 관계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이혁준 교수팀은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세계위암학회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이 학회서 우수 연제로 선정됐다.

이 교수팀이 18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연구대상자는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위암으로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101명이었다. 이들은 5개월 이상 수술과 같은 적극적 암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였다. 치료거부 이유는 합병증, 치료걱정, 대체요법, 경제적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연구결과, 조기위암 환자가 전이가 시작되는 진행위암으로 악화되는데 34개월이 걸렸다. 세부 병기별로는 ▲1기→2 기: 34개월 ▲2기→3기: 19개월 ▲3기→4기: 2개월이 소요됐다. 초기 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 데는 1년이 걸렸다.

사망 시까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72명은 평균적으로 ▲1기: 63개월 ▲2기: 25개월, ▲3기: 13

   
 

개월, ▲4기: 10개월 후에 사망했다.

일반적 위암 완치율이 1기 90%, 2기 75%, 3기 45%에 달하고, 4기에서도 치료 시 평균 생존기간이 1년 6개월이 넘는다는 점을 살펴 볼 때, 초기 위암에서 적극적 치료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

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에서, 나이는 암 진행 속도와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이 중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4세 이하 환자를 비교한 결과 위암 진행속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노인은 암이 느리게 자란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 밖에 성별, 암의 분화도 또한 큰 관련성이 없었다.

이혁준 교수는 “위암은 갑상선암과는 다르게 아무리 초기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내외로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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