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이 조선대병원을 첫 대상기관이 선정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자료사진 : 한 대학병원에서 신종감염병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신종 감염병 예방과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이 조선대병원을 첫 대상기관이 선정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보건당국은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중부, 영남, 호남 등 3개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키로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예산’은 아직 갈길이 멀다. 병원은 앞으로 약 298억원의 국고지원을 받아 2020년까지 법정 시설기준 요건에 적합한 감염병 전문병동을 구축하고 2021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확보한 예산은 14억원에 불과하다. 조선대병원만으로도 28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된다.

영남과 중부까지 포함하면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에 투입되는 예산만 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당장 내년으로 예정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선정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경제특구 지역인 제주도와 인천까지 추가할 경우 관련 예산 규모는 훨씬 늘어난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대상기관 선정을 위해 관련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달 말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개 기관 당 300억원에 달하는 국고지원 역시 확정된 액수가 아니다. 지급방식 역시 일시불이 아닌 단계적 지원이다.

기획재정부가 진행 중인 사업계획적정성 검토 결과가 나와봐야 최종 국고지원 금액이 확정된다. 당초 계획 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취재결과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이미 법적 근거를 확보함은 물론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만큼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매년 대상기관 추가 선정과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지만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대응 필요성 인식이 보편화 돼 있는 만큼 수월하게 통과할 것”으로 확신했다.

한편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1병실 내 1병상을 기준으로 36개 이상의 음압격리병상(일반용 30개, 중환자용 6개)과 음압수술실 2개를 갖춰야 한다.

또 음압격리병상의 20% 이상을 대기병상으로 두고, 감염병환자 발생 시 즉시 입원 및 의료인의 현장대응 훈련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