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중 투시된 실시간 MRI영상

최첨단이라도 빈틈은 있기 마련. 서울대병원이 최첨단 방사선치료기 ‘뷰레이’의 치료성적을 크게 높이는 영상 시스템을 개발했다.

‘뷰레이’(ViewRay)는 자기공명영상(MRI)과 방사선치료 시스템이 결합된 방사선치료기. MRI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종양 및 정상 장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치료부위에만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하는 유일의 장비다. 지난 2015년 서울대병원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도입했다.

뷰레이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환자의 해부학적 영상을 확보해, 환자의 호흡 패턴을 반영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치료 중 호흡 패턴의 변화로 인해 계획된 치료가 어렵거나 치료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방사선치료는 숨을 쉬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 호흡에 따른 인체 내부의 종양 및 장기의 움직임은 방사선치료의 정확도를 저하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에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치료관 내부에 실시간 MRI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빔 프로젝트를 설치, 이 문제를 해결한 것.

먼저 환자는 투사된 영상과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조절해, 종양이 치료빔에 정확히 위치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영상 시스템 도입 후 방사선치료의 총 시간은 30% 이상, 치료빔을 종양에 전달하기 위해 종양이 특정 지점에 위치할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은 50% 이상 줄었다.

또 방사선치료의 정확도를 저해한다고 알려진 치료 중 빔오프(beam-off) 횟수도 1회당 457회에서 195회로 크게 감소했다.

빔오프는 종양이 치료가 계획된 특정 지점에 위치할 때까지 치료빔을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며, 빔온(beam-on)은 종양이 계획된 지점에 위치해 치료빔을 전달하는 상태다.

방사선종양학과 우홍균 교수는 “암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방사선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환자가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SCI급 국제 학술지 ‘의학물리학’(Medical Physics) 최근호에 소개됐으며, 국제특허로도 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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