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계가 경영난 탈출구로 ‘외형확장’으로 나가고 있다. 조감도는 2019년 개원 예정인 이대서울병원 조감도.

병원계가 ‘외형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경영난 극복으로 나가고 있다. 저수가 체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른바 ‘박리다매’를 통한 생존을 선택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 규모 병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에서 위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의 확장은 간호사 등 보건의료 인력의 이동이 뒤따르기 때문에 인력을 빼앗기는 입장에 있는 중소병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

병원계에 따르면 내년 1월 고대 안산병원이 119병상을 늘린다. 2월엔 가톨릭대 성빈센트암센터가 수원 팔달구에서 100병상을 신축 오픈한다.

성남시 의료원은 내년 상반기에 513병상을 새로 신축, 개원한다. 500명 가까운 간호사 등을 채용하면서 대학병원의 90% 수준에 이르는 급여를 계획하고 있어 인근 중소병원에서의 인력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월엔 이대서울병원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한다. 이대서울병원은 1000병상 규모로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는 차별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논란이 지속돼 왔던 연세대 동백세브란스병원은 2020년 2월 개원 예정이다. 지난 6월5일 재착공식을 했으며,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의료원은 2020년 이후 을지로에서 원지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병상은 현재보다 약 300병상 더 늘어나게 된다. 을지대 의정부병원은 2021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2020년 이후 서울 서남지역과 경기도 광명·시흥 지역은 새로 들어설 대학병원과 기존 광명성애병원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광명성애병원은 신축과 유사한 증축에 나서 의료 질 제고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앙대광명새병원은 KTX광명역 인근에 600병상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 사업은 낙찰됐으나 언제 착공할 지는 현재로선 미정인 상황.

서울 금천구 금천구청역 인근에는 부영그룹이 참여한 의료재단서 500병상 규모로 내년 2월 착공 예정이다. 의과와 한의과를 연계해 개원한다는 계획이어서 연착륙 여부가 가능할지 벌써부터 인근 병원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중소규모 병원 원장은 “병원들이 어렵다고 하면서 외형확장에 나선다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면서 "병원계 양극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앞으로는 그 폭이 더 넓고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서 중소 규모 병원들의 미래가 더욱 암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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