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준 교수

그동안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의사들의 진료경험을 반영해 수술을 결정했던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새로운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수술 여부를 확률로 계산해 주는 프로그램이 개발돼 의료진의 자의적 해석이 개입될 여지를 없도록 했기 때문.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오승준 교수팀은 28일 빅데이터를 통해 전립선비대증 수술여부를 계산해주는 의료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50대 이상 남성이 흔히 겪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노년층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질병 중 하나이다. 주로 소변을 보기 힘들거나, 소변보고 나서 잔뇨감, 빈뇨, 절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지 않은 경우 경과를 지켜보거나 약물치료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을 실시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진행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하부요로폐색’ 정도를 살펴봐야 한다. 진단에는 요도를 통해 방광까지 도관을 넣어 요류와 압력을 측정하는 ‘요역동학검사’가 필요한데, 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이 프로그램은 10여 년간 체계적으로 축적된 ‘요역동학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중요 판단지표인 나이, 최고요속, 잔뇨량, 전립선부피를 입력하면 ‘하부요로폐색’ 정도와 ‘수술필요 확률’을 수치화 해준다.

오승준 교수는 “수술판단이 지연되거나 불필요한 수술을 하면, 전체 치료기간이 늘어나 의료비용이 낭비 된다”며 “개발된 프로그램을 통해 적정진료가 이뤄지면 의료보험 재원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현재 서울대병원은 개발된 프로그램을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의료기기로 분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추진 중에 있다. 향후 미국시장에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논문은 최근 국제 신경비뇨기과 저널(International Neurourology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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